학교 문제를 파헤친 문제작, 《밤의 괴물》 리커버 !!
스미노 요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표지 일러스트레이터를 다시 만나다!
미성숙한 주인공들의 만남을 가장 잘 포착한 표지!
■■■ 책 소개
밤이 되면 나는 괴물이 된다.
괴물이 되어 매일 밤마다 왕따 소녀를 만난다.
적당한 교우관계, 적당한 성실함, 적당한 존재감으로 일관하는 중학생 ‘나’ 아다치. 무슨 연유에서인지 밤만 되면 괴물로 변한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에 비해 반의 왕따 소녀 야노 사쓰키는 여러모로 특이하다. 독특한 말투에 아무리 무시당해도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끈질김, 분위기 파악 못하는 둔함, 수시로 넘어지고 다치는 서투름까지, 이래저래 눈에 띄는 존재다. 물론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반 아이들은 당연하게도 야노를 따돌리고 괴롭힌다. 마치 벌레라도 되는 양 기피하고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며 개구리를 신발장에 넣고 책상에 분필 가루를 뿌려놓는다. 누가 실수로라도 야노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그 아이에게도 괴롭힘이 쏟아진다. 그러므로 야노와는 얽히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그날부터 둘은 매일 밤 학교에서 만나게 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의 작가
스미노 요루의 ‘집단 따돌림’을 파헤친 문제작
사춘기 시절, 다들 한번쯤은 그래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괜히 눈에 띌까봐 좋아하는 옷 대신 평범한 옷을 입거나, 좋아하지도 않는 가수를 좋아하는 척 하거나, 사실은 집에 있고 싶은데 친구들 무리에서 소외될까봐 함께 나가 논다거나.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을 억누르고 남에게 억지로 맞춰주던 바로 그때 그 시간들.
<밤의 괴물>이 환기시키는 순간은 바로 그 순간이다. 비록 학창시절을 다루고 있지만 풋풋한 청춘 따위는 없다. 오히려 자신과 다른 존재를 향해 악의를 고스란히 쏟아내는 아이들만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거쳐 왔고, 누구나 느껴본 적 있을 학교라는 공간의 잔인함과 폐쇄성, 그리고 ‘다름’에 대한 적의.
그 속에서 그저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한 소년이 있다. 그는 밤마다 괴물로 변하지만 낮에는 반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아서 친구들이 하는 짓을 따라한다. 스스로는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수많은 ‘어쩔 수 없어’를 되풀이하며. 다리가 여섯 개, 눈이 여덟 개, 꼬리는 네 개인 ‘밤의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동급생의 소중한 물건을 밟아 부수는 ‘낮의 나’. 과연 진짜 괴물은 어느 쪽일까.
■■■ 본문 속으로
어두운 방에서 나 혼자, 잠을 자도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웅크리고 있어도 그것은 한밤중에 느닷없이 찾아온다. 어느 때는 손가락 끝에서부터, 어느 때는 배꼽에서부터, 그리고 어느 때는 입
에서부터.
오늘은 눈에서부터 검은 알갱이가 눈물 한 방울의 모습으로 떨어져 내렸다. 한 방울 한 방울, 그치지 않는 눈물 같은 그것은 서서히 기세를 올리더니 이윽고 폭포처럼 양쪽 눈에서 쏟아졌다.
우글우글 꿈틀거리는 검은 알갱이는 얼굴을 덮고 목에서 가슴, 팔, 허리, 그리고 손가락 하나하나에까지 흘러가 온몸을 뒤덮어 나갔다.
몸의 표면에서부터 검정 이외의 색깔을 상실하고, 그때부터는 내 몸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객관적으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_ 분문 8쪽
“너, 앗치맞 지?”
“엉?”
굳게 다물고 있었을 터인 내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저절로 튀어나와버렸다.
땀을 흘리는지 안 흘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온몸에서 식은땀을 느꼈다. 가라앉아가던 몸속의 박동이 다시 커졌다.
어떻게 나인 줄 알았지?
흘끗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사물함을 열어보는 장면을 들킨 것인가.
“아, 역시역 시앗치 목소리 다.”
그녀는 과장스럽게 손뼉을 타악 쳤다. 뭔가 연극적이어서 진짜 짜증난다는 말을 듣는 그 동작은 한밤중에도, 괴물 앞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_ 분문 19쪽
“……그 밤의 쉬는 시간이 있다고 치고, 굳이 학교에 올 이유가 있나?”
“앗치도 어제왔 었잖아.”
“나는 수학 교과서 찾으러 왔었어. 숙제를 해야 해서.”
“착실하 구나,너.”
아마 야노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낮에 들은 말을 또다시 여기서 듣게 되자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위가 찌르르 아픈 느낌이 들었다.
“나는밤 의쉬는 시간을 맛보러 오는거 야.”
야노는 왜 그런지 전혀 웃을 타이밍도 아닌데 빙긋이 웃었다.
“낮의학 교에서 는쉴수 없으니 까.”
얘는 어떻게 웃고 있을 수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대꾸도 하지 않았더니 야노는 웃음을 거두고 이상한 말을 했다.
“앗치에 게는있 어? 낮의쉬 는시간?
“…….”
_ 분문 44~45쪽
동료의식. 야노 한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면서 생겨난, 구성원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대의명분이 우리 반에는 존재했다.
그래서 얌전한 교실이다.
_ 분문 92쪽
“안녕,좋 은아침!”
내 시야의 한 귀퉁이로, 양호실에서 빌려 입은 약간 헐렁한 추리닝 차림의 야노가 빙긋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던지며 들어왔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라는 건 좀 이상하지만, 다카오가 들으라는 듯 혀를 끌끌 찼다. 야노는 웃는 얼굴 그대로 책상에 가방을 내려놓았고 의자에 앉자마자 “히이익” 소리를 내며 벌떡 일어섰다. 나도 모르게 시선을 던져보니 빨간 추리닝 엉덩이 부분이 젖어 있었다. 내가 등교하기 전에 누군가 의자에 물을 부어놓은 것이다. 야노는 “아이”라고 말한 뒤, 빌려 입은 추리닝 자락으로 의자를 닦고 다시 앉았다.
_ 분문 93~94쪽
“선물은 내가좋 아하는 것을고 른다, 아니면 상대가 좋아하 는 것을 고른다. 어느파?”
“받아도 난처하지 않은 적절한 것을 고르는 파.”
“적절한 것과적 당한것 은다른 건가?”
글쎄 어떨까, 라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다르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생각해보고 어느 정도 좋아해줄 만한 것을 선택하는 게 적절한 선물이지.”
“어휴,시 시콜콜 생각하 면서사 느라힘 들겠다.”
너는 시시콜콜 생각을 안 하고 사니까 힘든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물론 지나치게 상관하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좀더단 순하게 살면좋 을텐데.”
“야노 너는…… 아주 조금만 더 생각 좀 하면서 살아주면 안 되겠니?”
이 정도의 공손한 주의가 바로 ‘적절’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_ 분문 159~160쪽
■■■ 저자 소개
스미노 요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주목을 받으며 일본 문단에 등장한 신인 작가. 집필 활동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했다. 2014년 2월 ‘요루노 야스미’라는 필명으로 투고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올린 원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책으로 출간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6년 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올랐으며 일본의 각종 출판 집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2017년 7월, 일본 현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다른 작품으로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나「」만「」의「」비「」밀「》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가 있다
■■■ 번역자 소개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메스커레이드 호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loundraw
10대 때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주목받는 작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등 수많은 인기작의 삽화를 담당하였다. 현지 뿐 아니라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2016년 작업물을 모아 출간한 화집 《Hello,light. ~loundraw art works~》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2019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FLAT STUDIO」를 설립하였다.
■■■ 추천사
그들이 제각각 품고 있는 두려움을, 잘못으로 내달린 이유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괴물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머뭇거리고 고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2주일을 독자들이 그려낼 수 있게 이 작가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 아닐까. 우리들 모두가 그야말로 별일도 아닌 “안녕?”이라는 인사를 주고받을 줄 아는 친구들이 되는 결말, 그 힘겨운 첫걸음을 떼는 용기를 가질 줄 아는 주인공이 되는 해피엔딩의 아름다운 상상력을 위해서.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작가의 말
<밤의 괴물>은 수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기보다 ‘너에게만 전해지기를’이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 목차
밤의 괴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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