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有栖川有栖に捧げる七つの謎
■ 저자: 아오사키 유고, 이치호 미치, 오리가미 교야, 시라이 도모유키, 유키 하루오, 아쓰카와 다쓰미, 이마무라 마사히로
■ 옮긴이: 김선영
‘아리스가와 아리스’ 데뷔 35주년 기념!
‘본격 미스터리의 전설’에
한없는 존경을 담은 초호화 헌정 작품집!
▮ 작품 소개
‘본격 미스터리의 전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작품집,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가 리드비에서 출간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1989년 《월광 게임 - Y의 비극 ‘88》로 데뷔한 이래, 작품은 물론 수많은 후학을 양성하며 미스터리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대작가의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표현을 빌면, ’잡지 목차에 있으면 이름에서 빛이 나는‘ 인기 작가들이 속속 참여했다.
10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수상 경력을 남긴 《지뢰 글리코》(2024년)의 아오사키 유고, 제171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창궐》(2024년)의 이치호 미치, 베스트셀러 ’기억술사 시리즈‘의 저자이자 《꽃다발은 독》(2021년)으로 미라이야 소설 대상을 수상한 오리가미 교야, 2년 연속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를 차지한 《엘리펀트 헤드》(2023년)의 시라이 도모유키, 《방주》(2022년) 등으로 일본뿐 아니라 동아시아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한 유키 하루오, 본격 미스터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2021년)의 아쓰카와 다쓰미, 《시인장의 살인》(2017년)으로 데뷔해 어느덧 본격 미스터리의 선두에 위치한 이마무라 마사히로까지. (이상 작품 게재순)
“이 기획 자체나 멤버 이름을 들었을 때보다 더 놀란 것은 완성된 작품을 읽었을 때였습니다.”
직접 작품 해설을 맡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강렬한 찬사처럼,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참여 작가들의 자존심과 기예 그리고 존경마저 담긴 놀라운 완성도의 작품집이다.
▮ 출판사 서평
아리스가와 아리스, 데뷔 35주년에 바치다
‘본격 미스터리의 전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작품집,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가 리드비에서 출간된다.
2024년, 문예춘추의 문예지 〈올 요미모노〉의 편집장 이시이 잇세이는 현재 미스터리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헌정 작품집을 기획한다. 그동안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그려 온 캐릭터나 설정, 세계관 즉, ‘아리스가와 월드’를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규칙이 담긴 기획이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1989년 《월광 게임 - Y의 비극 ‘88》로 데뷔한 이래, 작품은 물론 수많은 후학을 양성하며 미스터리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신본격 미스터리‘를 열어젖힌 1세대 작가로 평가되며, 초기 엘러리 퀸 스타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에, 독자에게 단서를 공정하게 제공하고 논리에 충실한 범인 찾기가 돋보이는 고전미 넘치는 미스터리 스타일을 지향해 왔다.
35년 넘는 작가 생활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시리즈로는 일종의 병렬 세계로 존재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 시리즈‘가 있다. 시리즈를 구분하는 별칭은 왓슨 역할인 ’아리스‘의 신분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에서는 에이토대학교 사회학부 부교수이자 임상범죄학자인 히무라 히데오가, ’학생 아리스 시리즈‘에서는 에이토대학 추리소설 연구회 부장 에가미 지로가 각각 탐정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미스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초호화 작가진
기획을 허락하고 초조해하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순식간에 참여 작가가 정해졌다.
10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수상 경력을 남긴 《지뢰 글리코》(2024년)의 아오사키 유고, 제171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창궐》(2024년)의 이치호 미치, 베스트셀러 ’기억술사 시리즈‘의 저자이자 《꽃다발은 독》(2021년)으로 미라이야 소설 대상을 수상한 오리가미 교야, 2년 연속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를 차지한 《엘리펀트 헤드》(2023년)의 시라이 도모유키, 《방주》(2022년) 등으로 일본뿐 아니라 동아시아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한 유키 하루오, 본격 미스터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2021년)의 아쓰카와 다쓰미, 《시인장의 살인》(2017년)으로 데뷔해 어느덧 본격 미스터리의 선두에 위치한 이마무라 마사히로까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표현을 빌면, ’잡지 목차에 있으면 이름에서 빛이 나는‘ 인기 작가들이 평생 단 한 번뿐인 35주년 헌정 작품집에 속속 참여했다.
’헤이세이의 엘러리 퀸‘이라는 별칭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아오사키 유고,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운영하는 글쓰기 학원의 수강생 유키 하루오처럼 특별한 관계도 있었지만,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한없는 존경을 담아 대작가가 먼저 내딛은 발걸음을 기념하기 위해 기꺼이 참여했다. 작가들의 술회를 살펴보면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얼마나 거대한 존재인지 익히 짐작할 수 있다.
“거절하는 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아오사키 유고), “아무리 어렵거나 바빠도 거절할 수 없는 일이 있다.”(오리가미 교야), “부담은 있었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존경하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헌사라면.”(이마무라 마사히로)
독자에게 도전하는 정통 본격에서
괴담, 일상 미스터리까지,
각각의 자존심을 건 작품들의 놀라운 완성도
“이 기획 자체나 멤버 이름을 들었을 때보다 더 놀란 것은 완성된 작품을 읽었을 때였습니다.”
직접 작품 해설을 맡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강렬한 찬사처럼,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 준다. 오롯이 본격 미스터리 외길을 걷고 있는 대선배에 헌정하는 작품집이기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단단히 마음먹고 집필에 임했다.
〈끈, 밧줄, 로프〉에서, 아오사키 유고는 ’작가 아리스‘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다. 오리지널 스타일을 최대한 모방하고 어휘까지 일치시킬 정도로 집요하게 완성시켰다. 이치호 미치 역시 ’작가 아리스‘를 소재로 삼았다. 〈클로즈드 클로즈〉에서는 수수께끼에 숨겨져 있는 드라마를 부각시키며 최근 절정에 달한 필력을 뽐낸다. 오리가미 교야는 〈히무라 히데오에게 바치는 괴담〉을 통해 ’작가 아리스 시리즈‘와 또 다른 시리즈를 매끈하게 접목시켰다. 시라이 도모유키의 〈블랙 미러〉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대표작 《매직미러》를 놀라운 방식으로 비튼 단편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기획물에 쓰긴 아까운 트릭‘이라며 찬탄을 금치 못했다. 유키 하루오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에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스승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아쓰카와 다쓰미는 〈행각승 지장 스님의 낭패〉에서 ’행각승 지장 스님 시리즈‘를 소재로 삼아 시리즈의 세계관을 한층 더 발전시킨다. 이마무로 마사히로는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에서 이 작품집에서 유일하게 ’학생 아리스 시리즈‘를 다뤘다. 되살아난 에이토대학 추리소설 연구회 멤버들은 ’다잉 메시지‘를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진상을 밝혀낸다.
본격 미스터리가 재발견돼 등장한 지 어언 40여 년,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 왔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를 읽으면 켜켜이 쌓인 미스터리의 전통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팬, 각 참여 작가들의 팬들은 물론,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탁월한 헌정 작품집이다.
▮ 추천의 글
“기억을 잃고 내 소설을 읽어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한 적이 있는데, 상상이 되질 않았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알 길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기획 덕분에 유사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미스터리는 재미있잖아. 그렇게 기뻐하다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전부 내가 쓴 작품이 아니잖아….” _ 아리스가와 아리스
“엘러리 퀸보다 먼저 아리스가와의 작품을 애독하고 있던 저는, 당시 무엇보다 그, ‘퍼즐러’ 부분에 끌렸습니다. 추리소설을 즐기는 방법은 모두 아리스가와 아리스 선생님께 배운 것 같습니다.” _ 아오사키 유고(작가)
“‘작가 아리스 시리즈’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전부 담겨 있었던 건 아닐까. 등장인물도, 추리의 재미도 당연합니다만 추리소설 연구회라는 사이좋은 그룹이 사건에 도전하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 _ 이마무라 마사히로(작가)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아리스가와 아리스 헌정 작품집. 미스터리 팬들을 위한 만큼, 한 사람도 머뭇거리지 않고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아 끝까지 달린다.” _ 아키야마 마코토(미스터리 게임 작가)
“원작자와 참여한 작가들의 이름값 때문이 아니라, 한 편 한 편이 정말 재미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에 헌정하는 기획이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었던 하이 레벨의 앤솔러지. 최고였다.” _ 〈미스터리 축제〉 리뷰
“원작자가 공인한 2차 창작, 프로 작가가 참여하면 역시 다르구나, 라고 느꼈다.” _ 〈독서미터〉 서평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3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입니다. 아리스가와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면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으나 아리스가와의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참여한 작가들의 높은 역량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_ 〈note〉 서평
“만족도가 높은 헌정 작품집. 이 정도의 작가가 모인 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오랜 세월에 걸친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업적 때문일 것이다. 작가 생활 35주년, 축하합니다.” _ 〈하테나 블로그〉 서평
▮ 목차
들어가며 _아리스가와 아리스
끈, 밧줄, 로프 _아오사키 유고
클로즈드 클로즈 _이치호 미치
히무라 히데오에게 바치는 괴담 _오리가미 교야
블랙 미러 _시라이 도모유키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 _유키 하루오
행각승 지장 스님의 낭패 _아쓰카와 다쓰미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 _이마무라 마사히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해설
▮ 줄거리
끈, 밧줄, 로프 _아오사키 유고
히무라와 아리스는 바다에 면한 아파트 주민의 강도 살인을 조사한다. 유기된 시체는 뭔가에 묶인 흔적이 있는데, 그것이 끈인지 밧줄인지 로프인지 명확하지 않다.
클로즈드 클로즈 _이치호 미치
아리스는 이웃 여고 영어 교사의 부탁으로 여학교 내에서 일어난 교복 도난 사건을 조사한다. 여학교라는 이상한 세계에 떨어져 버린 두 중년 남자···.
히무라 히데오에게 바치는 괴담 _오리가미 교야
도쿄 한구석 운치 있는 가게. 아리스와 히무라는 괴담 마니아인 서점 직원이 들려주는 다양한 괴담을 듣는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히무라는 합리적인 설명을 덧붙이는데.
블랙 미러 _시라이 도모유키
그저 그런 직장을 다니면서 추리소설 작가를 꿈꾸는 '나'는, 우연히 대학 시절 미스터리 연구회에서 함께했던 동창 에이지를 만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 _유키 하루오
미스터리 작가 '나'는 취재 여행을 떠난 곳에서, 미스터리한 사연을 듣게 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을 그토록 싫어하면서, 전부 읽어 버린 이유는 무얼까?
행각승 지장 스님의 낭패 _아쓰카와 다쓰미
토요일 밤. 술집 '에이프릴'에 나타나 수많은 모험담을 들려준 행각승 지장 스님.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와 똑같은 남자가 나타나 나비에 얽힌 살인 사건을 이야기한다.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 _이마무라 마사히로
에이토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EMC) 멤버 오다가 취업 박람회에서 전해 들은 이상한 사건. 에가미 지로와 EMC 멤버들은 추리와 토론을 거듭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 저자 소개
아오사키 유고
1991년, 가나가와현 출생. 2012년 《체육관의 살인》으로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데뷔. 2024년 《지뢰 글리코》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소설 부문), 일본추리 작가협회상(장편 및 연작 작품집 부문),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
이치호 미치
오사카 출생. 2007년 《눈이여 사과 향기처럼》으로 데뷔. 2022년 《스몰 월드》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2024년 《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로 시마세 연애 문학상, 《창궐》로 나오키상 수상. 또한 2022년에는 사쿠야코노하나상 ‘문예 기타 부문’도 수상했다.
오리가미 교야
1980년, 런던 출생. 2012년 《영감 검정》으로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데뷔. 2015년 《기억술사》로 일본 호러 소설대상 독자상, 2021년 《꽃다발은 독》으로 미라이야 소설 대상을 수상.
시라이 도모유키
1990년, 지바현 출생.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가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작으로 올라 2014년 데뷔. 2023년 《명탐정의 제물-인민교회 살인 사건》으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 ‘소설 부문’ 수상.
유키 하루오
1993년생. 2019년 〈교수상회의 후계인〉으로 메피스토상을 수상, 같은 해 타이틀을 개정한 《교수상회》로 데뷔. 2022년 발표한 《방주》가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 서점대상 후보에도 오르는 화제작이 되었다.
아쓰카와 다쓰미
1994년 도쿄 출생. 2017년 신인 발굴 프로젝트 ‘KAPPA-TWO’를 통해 《명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로 데뷔. 2023년 《아쓰카와 다쓰미 독서 일기-이리하여 미스터리 작가는 논한다 ‘신예 분투편’》으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 ’평론·연구 부문‘ 수상.
이마무라 마사히로
1985년 나가사키현 출생. 2017년 《시인장의 살인》으로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데뷔. 2018년 같은 작품으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 ‘소설 부문’ 수상.
▮ 역자 소개
옮긴이 김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문학을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비롯하여, 이사카 고타로의 ‘명랑한 갱 시리즈’, 《러시 라이프》,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종말의 바보》,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소시민 시리즈’, 《왕과 서커스》, 《야경》, 《흑뢰성》, 《가연물》 그 밖에 《문신 살인사건》, 《손가락 없는 환상곡》, 《고백》,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완전연애》, 《경관의 피》, 《흑사관 살인사건》, 《꽃 사슬》, 《가공범》, 《인간 표본》 등이 있다.
▮ 본문 내용 발췌
“있었나요? 저 상자에 로프 같은 걸 버린 주민이?”
“있었습니다. ……세 명.”
기대를 저버리는 어중간한 숫자였다. 히무라가 조용히 물었다.
“실물은?”
“사건 발견이 11시라,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미 수거해서 소각장으로.”
경부가 간절한 미소를 지었다.
“히무라 선생님…… 어느 게 범행에 사용된 증거품인지 알아낼 수 있을까요?”
◾ 아오사키 유고, 〈끈, 밧줄, 로프〉
‘……그래서 나더러 여고 잠입에 동행해 달라?’
“정당한 방법으로 들어가는 공식 방문이야.”
‘아저씨가 한 명 더 늘면 수상함만 두 배가 될 텐데. 아, 그만, 하지 말랬지, 옷에 구멍 나겠다.’
이 녀석, 고양이하고 놀면서 한 귀(반 귀?)로 흘려듣고 있군.
“부교수님이 말씀하는 진로 조언이 더 진정성이 있잖아. 대학에서 어린 여학생도 많이 대해 봤을 테고.”
‘어리다, 라는 한마디로 일반화하지 마. 그 나이대는 두세 살 차이면 완전히 다른 생물이야.’
“봐, 그렇게 함축적인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잖아.”
이번에는 실로 당당하게 하품 소리를 냈다. 어이.
◾ 이치호 미치, 〈클로즈드 클로즈〉
“아마 이런 사정이 아닐까 싶은, 현실적인 설명을 붙일 수는 있습니다.”
“꼭 듣고 싶습니다.”
쓰지가 거의 달려들 기세로 말했다.
“낭만이고 뭐고 없는데요, 기묘한 경험을 했다는 추억 그대로 남겨 두는 게 즐거울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친구는 무서워서 다시는 그 산에 오르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유령의 소행이 아니라고 말해 주면 기뻐할 거예요.”
눈으로는 히무라를 도전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다.
그럼, 하고 히무라가 글라스를 내려놓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오리가미 교야, 〈히무라 히데오에게 바치는 괴담〉
남자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정도면 병이야. 진지한 얼굴로 엉뚱한 가설을 말해 주는 파트너가 없으면 아무 생각도 못하는 체질이 되어 버린 모양이군.”
남자는 새치가 희끗한 머리를 넘기며 말을 이었다.
“혹시 시간 있으십니까? 조금 더 조용한 곳에서 한잔하시죠. 비용은 내겠습니다. 택시비도.”
언뜻 보면 태도는 온화하지만 거절을 용납하지 않는 말투였다.
이 인간은 뭐지?
“한 가지 정정하지요. 가나가와 현경에 저처럼 불경한 소리를 하는 형사는 없습니다. 저는 수사에 협력하는 민간인입니다.”
그러면서 명함을 내밀었다. 에이토대학 사회학부 부교수, 히무라 히데오라고 적혀 있었다.
◾ 시라이 도모유키, 〈블랙 미러〉
‘그러니까…… 그래, 아버지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앞잡이야.
어쨌거나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출판계 최대의 어둠이야. 금기 중의 금기. 아마 무서워서 업계에서 그 누구도 규탄하지 못하는 거야. 세상이 미쳐 돌아가. 얽히지 않는 게 상책이야. 난 이미 늦었지만.
금서라고 들어봤지? 나는 기본적으로 언론 통제 행위를 일절 반대하지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책은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정부가 솔선해서 사회에서 말살해야 마땅해.’
◾ 유키 하루오,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
강가에 있는 빌딩 2층으로 올라가 가게 문을 열었다. 다른 손님도 있어서 조금 북적거렸는데 그게 또 좋았다. 안내받은 안쪽 카운터석에 앉았을 때 화장실 문이 열렸다.
나는 무심코 화장실에서 나온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행각승이 있었다.
그것도 그날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 유키 하루오,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
“안심해라. 배는 채울 수 없지만 추리연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선물로 가져왔어. 겸사겸사 모치도 데려왔으니 마음껏 지혜를 빌려 봐.”
“사람을 멋대로 선물 취급하지 마.”
모치즈키가 따지고 들었지만 본격 미스터리 마니아인 그의 눈에는 벌써 호기심이 묻어났다.
나는 기뻐하는 마리아와 얼굴을 마주 보고 에가미 선배의 반응을 살폈다.
장로가 말했다.
“훌륭한 부원이로군. 당장 들어 볼까?”
◾ 이마무라 마사히로,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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