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카피>
눈앞에서 부모를 잃고 눈이 멀어 버린 세다스의 왕녀 예레나.
가족을 모조리 잃은 그녀는 제국의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고국을 위해 제 몸 하나쯤은 희생하리라 마음먹지만,
뜻대로 일은 풀리지 않고 왕녀는 저주받았다는 누명과 함께 탑에 갇힌다.
“……잘 부탁드립니다. 키안이라 합니다.”
왕녀가 눈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고국의 원수, 로샨 비스티우스 황태제는
첫눈에 예레나에게 끌린 나머지 호위 기사라는 거짓 신분을 만들어 그녀의 곁을 맴돈다.
기만당하는 것도 모른 채 적국의 기사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 왕녀.
거짓된 신분으로 왕녀의 곁에 머물며 기만으로 점철된 사랑을 말하는 침략자.
예레나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로샨은 제 원죄를 후회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한편 아름다운 왕녀가 탐났으나 저주가 두려워 품길 주저했던 황제는
이 모든 게 로샨의 술수임을 깨닫고 예레나를 찾는데…….
진실을 언제까지 가릴 수 있을 것인가.
여신의 뜻 아래 저주가 풀린 왕녀가 눈 뜨는 순간…….
눈먼 자는 볼 것인가.
<작가 소개>
틸리빌리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하쿠나 마타타!
출간작
<내 목을 꺾는 악마여>, <내게만 불친절한 당신에게>, <그 아가씨의 생존법>
<목 차>
프롤로그
1장. 눈먼 왕녀
2장. 전리품
3장. 회색 탑과 저주받은 왕녀
4장. 호위 기사
5장. 봄날
6장. 자각
7장. 얄팍한 거짓
8장. 남은 사람
9장. 붕괴
10장. 진실
알리시아 외전. 신녀인가 마녀인가
11장. 눈먼 자
에필로그
<본문 미리보기>
왕의 머리가 허공을 날았다. 비스듬히 비산한 피가 황금 권좌에 흩뿌려졌다.
반듯한 검의 궤적이 그려진 목 아래 장엄한 빛깔의 푸른 망토가 처참히 구겨졌다. 동시에 망토에 휘감긴 몸 또한 쿵 둔중한 소리와 함께 허물어져 내렸다. 만인의 위에서 지고하게 군림하던 왕의 허무한 끝이었다.
바닥을 뒹구는 몸보다 아주 조금 늦게 떨어진 머리에서 사슴뿔을 흉내 낸 황금관이 추락했다. 깡. 대리석 바닥에 부딪힌 그것은 가진 무게에 비해 너무나 가벼운 소리를 내더니 작은 원을 그리며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끝내 주인을 단번에 벤 극악무도한 침략자, 세다스 왕국을 불바다로 만든 비스티우스 제국의 황태제(皇太弟; 황위를 계승할 황제의 아우)이자 이번 전쟁의 총사령관 로샨 비스티우스의 발치에 툭 닿았다.
“네 이놈!”
왕이 생전 앉았던 권좌 바로 옆에 자리한 왕비가 머리채를 어지럽게 풀어 헤치며 피눈물을 쏟았다. 가녀린 몸에서 나오리라 상상이 되지 않는 괴성이 울음과 함께 침략자를 향했다.
중년의 왕비가 거의 평생을 함께한 남편의 피로 얼룩진 바닥에 발을 딛더니 품 안에서 화려한 단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여러 귀한 보석들로 장식된 작은 단검은 누군가를 해하기는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검집 안 숨겨진 날은 예상외로 왕비의 표정만큼이나 잘 벼려져 있었다.
고개를 꺾어 나뒹구는 왕의 머리를 한 번 더 본 왕비가 무모한 도전을 했다. 그녀는 단검을 양손에 쥔 채 남편의 피로 만들어진 웅덩이 위, 검을 든 침략자를 향해 돌진했다.
“내 아들들을 도륙하더니 이제 내 남편까지 죽이는구나. 내가 너만은 하데스 신께 데려가마!”
혼신을 다한 몸짓이 제법 날카로웠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평생 검이라고는 들어 보지 않았을, 평소에는 꽃이나 보석을 쥐었을 고귀한 여인이었다. 로샨에게서 조금 떨어져 있던 그의 기사들은 제 주인의 실력과 성미를 잘 알았기에 여인의 어설픈 공격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여인은 주인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기 전 남편의 피를 먹은 검에 똑같이 쓰러질 것이 뻔했다.
한데 이상한 일이었다. 왕비의 단검이 성큼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침략자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로샨의 기사들은 왕비가 팔을 뻗기 직전에야 제 주군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함을 깨닫고 급박히 움직였다.
그들의 주인은 머리카락 색만큼이나 검디검은 망토 아래 길고 예리한 검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검 끝은 바닥을 향했고 손의 힘은 느슨히 풀려 있었다. 표정은 언뜻 보기에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에 가까웠지만 가까이서 그를 보필한 이들은 알 수 있었다.
주군께서 평소와 다르다고. 로샨 비스티우스의 붉은 눈은 알 수 없는 빛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죽어!”
왕비가 단검을 쥔 손을 높게 들어 올린 순간까지 침략자의 시선은 왕비를 비켜나 있었다. 그는 왕비의 뒤, 정확히는 제가 베어 죽인 왕이 앉았던 권좌 쪽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전하!”
녹스, 하이든과 더불어 전장에서 로샨을 보필하는 최측근 중 하나인 루데타 가문의 프레드릭이 그의 무기인 장창을 쭉 뻗었다. 루데타 가문의 상징인 환도상어 문양이 새겨진 창의 뾰족한 끝이 단숨에 왕비의 옆구리를 꿰뚫었다.
창이 날아가는 소리 뒤로 붉은 생명이 흘렀다. 기세 좋게 달려들던 왕비는 비명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남편과 마찬가지로 허물어졌다. 머리가 없는 왕의 옆에 쓰러진 왕비가 엎드려 누운 채 가까스로 목을 가누었다. 평생 살아온 나라를 짓밟고, 남편과 아들들을 모조리 죽인 원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푸른 눈에는 지독한 감정이 넘실거렸다.
“아악!”
프레드릭보다 한발 늦게 달려온, 로샨을 광신도처럼 따르는 녹스가 왕비를 당장에라도 쳐 죽일 듯 형형한 눈으로 내려다볼 때였다. 외마디 비명이 울리고 권좌의 뒤에서 작은 몸이 튀어나왔다.
“왕녀님!”
뒤늦게 늙은 여인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그러나 권좌 뒤에 숨어 있다 나온 젊은 여인은 조금의 지체도 없이 쓰러진 왕비를 향해 달렸다.
“어딜 감히!”
녹스가 검을 움켜쥔 손에 힘을 줬다. 여인이라 무시했던 왕비가 주군의 지척까지 오는 걸 본 뒤였다. 한 번은 몰랐으나 두 번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 여인의 얼굴을 본 순간 녹스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대며 손을 멈추고 말았다. 길게 물결치는 금발 사이 희게 떠오른 얼굴, 깊은 숲속 감춰진 연못 같은 푸른 눈동자. 실크로 만든 키톤을 다리에 휘감으며 달려오는 여인의 외관은 눈물과 비통함에 엉망이었음에도 조금도 바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본래 가진 처연한 아름다움이 그녀가 처한 비극으로 인해 더욱 돋보였다.
‘저 여인이 소문의 왕녀인가. 과연……. 이번 전쟁의 원인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녹스는 속으로 찬탄을 쏟아 냈다. 하지만 언제까지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그는 입술을 꾹 물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주군 앞, 쓰러진 왕비에게 달려드는 왕녀를 막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녹스가 발걸음을 떼기도 전 먼저 움직인 이가 있었다. 피를 흘린 채 늘어진 왕비 앞에 가장 가까이 자리한 그의 주군 로샨이었다. 그는 팔을 슬며시 들어 수하들의 움직임을 멈춰 세웠다.
녹스를 비롯한 기사들의 시선이 그들의 주군을 향했다. 그러나 제게 모인 시선에도 로샨의 눈은 한참 전부터 고정한 상대에게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왕의 목에 검을 휘두른 순간부터 왕녀만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 어머니…….”
침략자의 우두머리 로샨의 제지에 왕녀는 아직 생명이 꺼지지 않은 어미의 몸을 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왕비에게 남은 시간은 수 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정신 좀 차려 보세요. 네? 어머니!”
왕녀의 절절한 울음에도 왕비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올라오는 피거품이 이미 목을 완전히 메운 것 같았다. 꾸르륵. 소름 끼치는 소리가 몇 번이고 왕비의 입에서 났다.
“예, 예레…… 나. 가, 가여운 내…… 아가.”
여식의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지 못함에도 왕비는 왕녀를 향해 계속 무어라 속삭였다. 왕녀는 뻐금거리는 어미의 입 모양을 읽었는지 고개를 강하게 내저으며 연신 싫다 외쳤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워 로샨의 측근 중 이런 자리에서만큼은 냉철하기로 유명한 하이든마저 고개를 살짝 떨궜다.
“이대로 가시면 안 돼요! 저만 남는 건 싫어요. 제발…….”
왕녀의 처절한 애원에도 왕비는 결국 숨을 거뒀다. 아래로 힘없이 떨어진 고개와 손이 금세 푸르스름해져 갔다.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왕비의 얼굴에는 비통함과 남은 딸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왕녀는 고개를 저으며 왕비를 연신 흔들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죽은 자와 산 자의 차이는 극명하게 느껴졌다.
“아악!”
자신에게 닥친 비극을 받아들이지 못한 왕녀가 찢어질 듯 높은 비명을 지르다 오열하기 시작했다. 어미를 품에 안은 작은 몸이 비 맞은 어린 새처럼 파르르 떨렸다.
왕과 왕비를 죽음에 이르게 한 침략자는 그런 왕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왕녀가 왕비의 몸 위에 엎어져 몸을 들썩이자 팔을 뻗었다. 피가 묻은 금속 재질 장갑이 달그락 소리를 내며 왕녀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섬뜩했다.
죽은 어미 위에 쓰러져 있던 왕녀가 다가오는 그림자를 느끼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살짝 틀었다. 그리고 순간 왕녀의 새파란 눈과 침략자의 새빨간 눈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이 서로를 눈에 담기 무섭게 왕녀에게 변화가 생겼다. 맑은 하늘을 머금은 듯 청명한 색은 그대로였으나 죽은 이들이 그러하듯 동공은 딱딱하게 굳었으며 절망 속에서도 분명 자리한 생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 배송비 : 기본배송료는 2,800원 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지역은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도서 20,000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입니다.
(굿즈, 피규어 등 일부 상품에는 택배비가 고정으로 포함되어 있어 20,000원 이상 이시더라도 택배비가 결제됩니다.)
- 결제방법을 무통장입금으로 선택하셨을 경우 주문일로부터 6일 이내에 입금확인이 되어야만 발송이 됩니다.
- 재고 상품만 주문하셨을 경우 평일(토,일,공휴일 제외) 오후 2시까지 입금확인된 주문이 당일 발송예정입니다.
- 예약도서와 재고 도서 및 상품을 같이 주문하시는 경우 주문에 포함된 모든 상품이 준비가 되어야만 발송됩니다.
- 예약도서 입고 대기 시 재고 상품의 품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당 이유로 예약기간이 긴 상품과 재고 도서 및 상품을 같이 주문하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 네이버페이로 결제하신 경우 각각 다른 주문이라도 같은날 발송되는 경우 배송정보가 같으면 합배송 처리되어 발송 됩니다.
- 일본직수입예약상품과 일반 재고 상품, 또는 다른 일본직수입예약상품을 한 주문에 같이 주문하시는 경우 추가 택배비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 재고 도서의 평균 배송일은 3일입니다. 재고가 없는 경우 발송은 지연될 수 있습니다.[배송예정일은 주문시점(주문순서)에 따른 유동성이 발생하므로 평균 배송일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2023년 4월 현재 코믹존 쇼핑몰에서 적립된 마일리지의 사용기간은 없습니다. 해당 사항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본 상품의 배송 가능일은 0일 입니다.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 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 입니다.)
- 받으신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배송일로부터 7일이내에 주문번호와 함께 코믹존 1:1 문의글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 파본도서 교환은 동일한 도서로 교환됩니다.
- 굿스마일 상품의 경우 AS는 굿스마일 자체 홈페이지에서만 접수받으며,저희쪽에서는 별도 교환 및 AS처리를 하지 않습니다. (넨도로이드,figma 외 굿스마일 계열 메이커 모두가 해당)
- 굿스마일 AS 접수처 : https://support.goodsmile.com/hc/ko/requests/new
- 경품 피규어와 같은 경우 저가격에 대량 생산되는 제품군으로 조형사출의 미흡함이나 도색미스(도색삐짐, 도색뭉침, 점 찍힘이나 도색묻음, 스크래치)등으로는 상품 교환, 환불이 불가합니다.
- 네이버페이 주문의 교환,반품 등의 문의는 먼저 저희에게 문의해주셔야 합니다. 문의없이 보내주셨을 때 교환 및 반품이 안 되는 경우 왕복배송비가 청구됩니다.
- 상품 택(tag)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수령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 저단가 상품, 일부 특가 상품은 고객 변심에 의한 교환, 반품은 고객께서 배송비를 부담하셔야 합니다(제품의 하자,배송오류는 제외)
- 일부 상품은 신모델 출시, 부품가격 변동 등 제조사 사정으로 가격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신발의 경우, 실외에서 착화하였거나 사용흔적이 있는 경우에는 교환/반품 기간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 합니다.
- 수제화 중 개별 주문제작상품(굽높이,발볼,사이즈 변경)의 경우에는 제작완료, 인수 후에는 교환/반품기간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 합니다.
- 수입,명품 제품의 경우, 제품 및 본 상품의 박스 훼손, 분실 등으로 인한 상품 가치 훼손 시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 하오니, 양해 바랍니다.
- 일부 특가 상품의 경우, 인수 후에는 제품 하자나 오배송의 경우를 제외한 고객님의 단순변심에 의한 교환, 반품이 불가능할 수 있사오니, 각 상품의 상품상세정보를 꼭 참조하십시오.
-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 매장에 방문시 재고유무 확인을 하신후에 방문부탁드립니다.(매장에 재고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 재고사정은 내부 사정상 변동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품절이 아니더라도 실제로는 품절상품일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굿스마일 상품의 경우 AS는 굿스마일 자체 홈페이지에서만 접수받으며,저희쪽에서는 별도 교환 및 AS처리를 하지 않습니다. (넨도로이드,figma 외 굿스마일 계열 메이커 모두가 해당)
- 굿스마일 AS 접수처 : https://support.goodsmile.com/hc/ko/requests/new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